"오거돈 시장은 우리의 기대와 정반대 길 걸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에 부산시가 최근 김휘 영화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 부산지역 영화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일 부산영상위원회 신임 운영위원장에 김 감독을 내정했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이와 관련 6일 성명을 내 "내정자의 전문성과 자질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민선 7기 오거돈 시장이 강조하는 협치와 정반대되는 인사 프로세스에 우리는 크게 분노하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2월 서병수 전 시장이 해임한 최윤 위원장이 당연히 공석인 영상위 운영위원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부산시의 인사는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반대로 진행됐다"며 "이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서병수 전 시장 때보다 훨씬 퇴보하고 진부한 짬짜미 인사"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6·13 지방선거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민선 7기부터는 영화기관 인사 때 투명성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수차례 토론과 세미나를 했다"며 "그러나 부산시는 영화계가 그토록 요구했던 공모제 도입 검토는 물론이고 어떠한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인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부산시에는 김휘 감독 선정 과정을, 김 감독에는 운영위원장 수락 배경을 부산시민들에게 소상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영화감독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 부산시의 이번 인사에 반발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협의회 소속 감독들은 불공정하게 물러난 최윤 전 위원장이 영상위원회를 이끌 적임자로 생각한다"며 "부산시는 자신들의 친위부대 사람들의 논리 만을 선별해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부산시는 젊은 영화인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영상위원장 선임 등을 논의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