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데 갑자기 붕 하고 떠올랐다…처음 겪은 강진이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와보니 멀쩡하던 옆집이 도로쪽으로 사라졌다."
6일 오전 3시 8분께 규모 6.7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아쓰마초(厚眞町)에 사는 남성(89)은 요미우리신문에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자고 있는데 덜컹덜컹 하면서 갑자기 집이 위아래로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며 "밖으로 나왔더니 어젯밤까지 멀쩡하던 옆집이 산사태로 집 앞 도로까지 밀려나 있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는 "우리 집은 산사태 피해가 없었지만 집 안은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며 "태어나서 계속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같은 아쓰미초에 사는 여성(25·아비라초사무소 직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붕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러더니 진동이 점점 심해졌다"고 말했다.
주민회관에서 근무하는 그는 "주민회관으로 가는 도중 도로는 함몰됐고, 주변 밭은 쩍쩍 갈라져 있었다"며 "정전으로 TV 뉴스도 볼 수 없어 피해 상황도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쓰마초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7은 10단계로 구분된 일본의 지진 규모 가운데 가장 충격이 큰 것이다.
내구성 낮은 목조건물은 물론 철근 콘크리트 건물도 다수 파손되는 수준이다.
이는 49명이 숨지고 1명이 행방불명됐던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熊本) 강진의 최대 진도와 같다.
진도 6강(强)이 관측된 인근 아비라초(安平町) 공무원(46)은 "처음 느끼는 큰 진동으로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며 "찬장에 있는 식기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고 책장도 넘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창문 유리도 박살 나면서 집 안이 한순간 엉망진창이 됐다"고 부언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늘고 있다.
NHK는 이날 오후 4시 시점에서 사망 8명, 행방불명 33명, 부상 140여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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