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실 앞에서 40분간 농성…경찰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전남대학교를 방문한 6일 광주항쟁 당시 미국 정부 책임을 묻는 학생단체와 경비 업무에 투입된 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전남대 총학생회 집행부 등 학생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0여 분간 대학본부 총장실 앞에서 해리스 대사 방문에 반대하고 5·18 당시 미국 정부 책임을 물으며 농성했다.
총장실 입구를 가로막고 연좌에 들어간 학생들을 경찰이 해리스 대사 일행의 통로를 확보하고자 끌어내면서 밀고 당기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학생들은 해리스 대사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2시 30분부터 본부 중앙현관에서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광주학살 사과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께 해리스 대사 일행이 다른 출입문을 이용해 총장실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승강기를 타고 총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해리스 대사는 정병석 총장을 예방한 뒤 전남대 교내에서 대학생 모임과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었다.
그가 경찰이 확보한 통로를 이용해 총장실에서 나온 뒤 예정대로 모임에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바꿔 광주향교를 방문했다.
광주진보연합은 5·18묘지에서 해리스 대사 참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5·18묘지 참배 일정은 취소가 아니라 연기한 것"이라며 "광주에 도착할 때까지 일정을 조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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