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부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6일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일은 끔찍한 비극이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연합뉴스에 전자우편으로 입장문을 보내 "미국은 인권을 중시하며 전 세계 민주국가의 발전을 지지한다"며 광주 방문 소감을 남겼다.
그는 "미국은 피해자들께 위로를 표하며 그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한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위로했다.
이날 오전에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던 일정을 광주향교 방문으로 바꾼 배경도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시민이 5·18묘지 참배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국립묘지가 신성한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논란을 피하고자 참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경찰과 학생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서는 "오늘 정병석 전남대 총장님을 만났다"며 "상황을 원만하고 안전하게 관리해 준 전남대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KTX 열차를 타고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해 광주향교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전남대 정병석 총장을 예방했다.
전남대에서 학생 모임과 비공개로 만남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5·18 당시 미국 정부 책임을 물으며 총장실 입구를 점거한 대학생과 경비 업무에 투입된 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빚어져 참석하지 못했다.
해리스 대사는 공개 일정으로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행사에 참석했으며 7일 오전 상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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