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 만취 경험"…윤종필 "음주문화 인식개선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강요에 의한 음주 문화가 많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학생 약 3명 중 1명은 주변 권유로 인해 억지로 술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 조사' 최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대학생의 31.7%는 원하지 않는 술을 억지로 마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82개 대학 및 전문대학 재학생 5천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원하지 않는 술을 마시는 경우는 '학과 신입생 환영회'였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MT'(22.6%), '선배들과의 친목 모임'(21.2%), '개강·종강 파티'(7.0%), '체육대회'(4.7%) 순이었다.
1년 중 한 번이라도 제대로 걸을 수 없거나 혀가 꼬이고 사물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만취 음주' 경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인 54.3%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학생 55.3%, 여학생 53.3%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간 만취 음주빈도로는 월 1회 미만이 31.7%, 월 1회 이상이 22.6%로 조사됐다.
음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구토나 속 쓰림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6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름이 끊김'(34.3%), '나중에 후회할 일을 했음'(31.2%), '강의를 빠짐' (26.1%), '수업 진도를 못 따라감'(17.5%) 등이었다.
윤종필 의원은 "과도한 음주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며 "정부는 청소년 및 성인에 음주로 인한 폐해를 정확히 교육하고, 국민의 음주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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