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했던 땅이 언덕 됐다"…日 대도시 삿포로도 강진 타격

입력 2018-09-06 19:58  

"평평했던 땅이 언덕 됐다"…日 대도시 삿포로도 강진 타격
"이런 지진 처음…못 믿을 정도"…식료품 구하려 긴 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평평했던 지면이 지금은 언덕이 됐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면서 서서히 집이 가라앉았다."
6일 새벽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홋카이도의 삿포로(札晃)시에 사는 한 회사원 남성(64)이 도쿄신문에 전하는 지진 당시의 상황이다.



홋카이도 최대 도시 삿포로에서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진동은 진도5약(弱) 수준으로 다른 지역보다 약한 수준이었지만, 공원과 주택 300m에 걸쳐 지반이 함몰하며 주택들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 남성의 집 역시 자택이 수 m 가량 기울어지는 손해를 입었다.
그는 "지진으로 한동안 흔들린 뒤 밖에 나가봤더니 (도로 파손으로 인해) 도로에 물이 넘쳐 있었다"고 말했다.
근처에 사는 남성(69) 역시 "지금까지 경험한 지진은 진도3 정도였다. 이번처럼 심한 지진은 처음이다. 못 믿을 정도다"라고 말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지진으로 상대적으로 거주자가 적은 편인 시골 지역에서는 산의 토사가 쓸려 내리는 피해가 컸지만, 대도시인 삿포로 주변에서는 인명 피해는 적은 대신 상점이 문을 닫아 식료품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임시 휴업을 하는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잇따랐다. 편의점 체인 로손은 지진 후 홋카이도 내 660개 점포 중 300개의 영업을 중단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날 삿포로시에서는 문을 연 상점에 식료품 등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삿포로는 홋카이도 여행의 중심지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어서 불편을 겪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관광차 삿포로에 온 한 한국 여성(27)은 도쿄신문에 "어제 삿포로에 왔는데 지진이 일어나서 유감"이라며 "걱정이 돼서 컵라면이나 샐러드를 사러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홋카이도청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돕기 위해 전화상담 창구(☎011-204-5937, 011-204-5092)를 열고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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