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사 "아직은 희망적"…예멘 정부 대표단 "24시간만 기다리겠다"
(테헤란 제네바=연합뉴스) 강훈상 이광철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6일(현지시간) 유엔의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화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반군은 전날까지만 해도 제네바로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꿨다.
반군 대표단에 속한 하미드 아셈은 이날 AFP통신에 "제네바로 가기로 했으나 유엔이 사전에 합의한 조건 3가지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들 조건이 보장돼야 평화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군은 유엔에 ▲오만에서 부상자 후송 치료 ▲오만에서 치료받은 반군의 복귀 ▲평화회담 뒤 예멘 사나로 대표단 무사 복귀 보장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예멘 정부 대표단은 5일 제네바에 도착했으나 반군 대표단은 현재 사나에서 아직 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측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투기가 사나 상공을 선회하면서 제네바로 향하는 항로를 열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었다. 유엔은 평화회담에 참석하는 반군 대표단에 유엔 특별기를 제공했다.
회담을 중재했던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 측은 성명을 내고 회담의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은 24시간만 기다릴 것이라며 반군 측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7일 오전 10시(GMT 기준) 철수하겠다고 유엔에 통보했다.
예멘 정부 대표단의 함자 알카마리는 취재진에 "두 달 동안 회담을 준비했는데 오늘 우리만 있다. 반군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3년 반째 접어든 예멘 내전을 해결하려는 이번 평화회담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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