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일본 왕세자와 베르사유궁서 만찬하기로…'극진한 환대'

입력 2018-09-06 22:21  

마크롱, 일본 왕세자와 베르사유궁서 만찬하기로…'극진한 환대'
내년 즉위하는 나루히토 왕세자와 12일 베르사유궁서 공연관람·만찬
프랑스-일본 수교 160주년인 올해 프랑스 전역서 일본 문화예술 행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즉위를 앞둔 일본의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마크롱이 외국의 정상급 인사를 베르사유 궁으로 초청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내년 왕으로 즉위하는 나루히토에 대한 대대적인 환대의 제스처로 보인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나루히토 왕세자가 오는 12일 베르사유 궁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만찬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나루히토는 프랑스-일본의 수교 160주년을 맞아 올해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자포니즘 2018' 행사에 참석하고 양국 우호 관계 증진 모색을 위해 7일 리옹을 시작으로 15일까지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다.
마크롱과 나루히토는 12일 베르사유 궁에서 만나 문화 공연을 함께 본 뒤 만찬을 하며 친목을 다질 예정이다.
이날 두 사람의 입장 표명이나 기자회견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이 곧 일왕에 즉위하는 나루히토를 관저인 엘리제 궁이 아닌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에서 맞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마크롱은 작년에 취임한 지 불과 2주가 지난 5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베르사유 궁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 작년은 프랑스와 러시아가 수교한 지 300년이 된 해였다.
절대왕정 시기 프랑스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화려한 베르사유 궁은 장소 그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큰 곳으로, 프랑스 정상이 이곳에서 베푸는 만찬은 각별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는 상대방에게만 선사하는 최상의 환대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일본과의 수교 160주년을 맞아 파리, 리옹 등 대도시 곳곳에서 1년 내내 일본과 관련된 각종 공연과 세미나, 전시회 등 문화예술 이벤트가 마련됐다.


당초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월 프랑스를 방문해 마크롱과 수교 160주년 기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베는 일본 서남부 지역 폭우 피해 수습을 위해 유럽 순방을 취소한 바 있다.
지난 7월 14일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대혁명 기념일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는 일본 자위대 의장대가 초청됐다.
이때 자위대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변형한 육상자위대 깃발을 들고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해 재불 한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샹젤리제 거리에서 욱일기를 휘날린 자위대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엘리제 궁에 초청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등 일본 방문단을 크게 환대했다.
나루히토는 아버지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지난 2016년 8월 중도퇴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아키히토의 퇴위 다음 날인 내년 5월 1일 즉위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