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휴식기에 잘 쉬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연일 맹타를 때리는 LG 트윈스 베테랑 박용택(39)의 말이다.
박용택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등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LG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그뿐 아니라 지난 4일과 5일 kt wiz 전에서는 각각 4타수 2안타,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으로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타율은 0.299로 올랐다. 2009년부터 이어온 10시즌 연속 3할 타율에 가까워졌다.
박용택은 휴식기에 이런 통계 기록이나 지표에 대한 생각을 지우면서 좋은 야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중간에 쉬기 쉽지 않은데,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에 잘 쉬었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지친 부분과 마음, 머리를 정리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타격에 대한 고민, 야구 인생과 나의 미래, 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 것을 심플하게 정리했다"며 "내 머리에서 해결되지 않을 문제는 머리에서 털어냈다"고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타격 밸런스와 감각을 다 떠나서, 한 타석 한 타석 투수와 잘 싸우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LG의 주장인 박용택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이런 마음가짐을 공유해주고 있다.
박용택은 "휴식기 끝나고 팀 미팅에서 후배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이다. 젖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하며 같이 이겨내 보자'고 했다"며 "다들 그런 마음이다. 이제는 지치고 안 지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가 걸린 5위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팀 타선의 주축인 김현수가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악재도 맞았지만, 박용택은 팀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박용택은 "제 경험을 보면 중요한 선수가 빠졌을 때 팀에 동요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팀 미팅에서는 일부러 김현수 이야기를 안 했다. 중요한 선수가 빠지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6일 NC 강윤구에게서 솔로 홈런을 때리면서 전 구단 상대 홈런도 달성했다. 전 구단 상대 홈런은 KBO리그 시즌 18번째, 박용택 개인 통산 5번째다.
올 시즌 13개의 홈런을 9개 팀을 상대로 나눠서 친 박용택은 "참 나눠서 잘 쳤다"고 웃으며 "17년 동안 야구를 하다 보면 웬만한 팀 상대로 다 때리게 된다"며 베테랑의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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