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장관 회의 개최…"군사정보 공유·내년 육해공 합동훈련"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 견제'라는 이슈를 공유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가 양국 군사협력 수준을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첫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를 갖고 '통신 상호운용성 및 보안 협정'(COMCASA)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국은 서로 보유한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인도로서는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는 양국이 이전에 가져보지 못한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수준의 관계"라고 말했다.
인도 NDTV는 "양국은 전투 지역에서 군사 동맹국처럼 함께 싸울 수 있게 됐다"고까지 평가했다.
NDTV는 미군 항공기가 중국 잠수함의 움직임을 포착하면 인근 인도 해군이 관련 정보를 즉시 공유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내년에 인도 동쪽 해안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 군사훈련도 하기로 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인도가 미국과 3군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이 이처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군사·경제적 팽창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인도는 파키스탄, 동남아, 인도양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양측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갈등이 불거졌던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러시아산 방공망 도입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인도에 제재 유예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원유 수입량을 결국에는 '0'으로 줄여야 한다는 전제를 깔기는 했지만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일부 나라에 대해 제재 유예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의 러시아 미사일 방어체계 S-400 트라이엄프 도입과 관련해서도 "인도와 같은 위대한 전략 파트너를 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조치 폐기를 공식화했다.
이란산 원유의 경우 11월 4일까지 수입을 중단하도록 명시하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도 동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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