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공습 오기 전에…시리아 반군 최후거점서 피란 시작"

입력 2018-09-07 00:05  

"무차별 공습 오기 전에…시리아 반군 최후거점서 피란 시작"
내전감시단체 "1천명 동쪽으로 피란길"…AFP "터키 국경 향하는 차량행렬도"
터키 외교 "군사작전 전개되면 터키·유럽에 난민 밀어닥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시리아군이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 이들립 공격을 재개한 후 주민 피란 움직임이 시작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서쪽 지역 180가구, 약 1천명이 동쪽으로 피란길에 올랐다고 6일(현지시간) 보고했다.
러시아군은 이달 4일 이들립 서쪽과 남서쪽 일대에 공습을 재개했고, 시리아군도 같은 날 밤부터 이튿날까지 주변 지역을 포격했다.
이후로도 이들립 서부에는 정부군의 포격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전면적인 공격이 오기 전 피란에 나선 것이라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설명했다.


반군의 중심부 동쪽이 아니라 터키 인접 국경을 향해 북쪽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도 외신에 목격됐다.
현재 터키로 들어가는 국경은 난민에 닫혀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5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앙카라에서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들립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전개되면 이들립에서 터키와 유럽 각국으로 난민이 밀어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들립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립시(市) 주민 모하메드 알지르는 AFP통신에 "(러시아·시리아) 공군 부대가 민간인을 공습·학살하는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목표물도 없이 무작위로 시행하는 이 공습은 그야말로 야만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정부는 공습 하루 후에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주거지역이 아니라 '급진' 조직의 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공습에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1명이 숨졌다.


터키는 러시아군의 공습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쪽과 접촉해, 4일 공습이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립에 급진 조직을 몰아 넣은 것은 터키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공격 명분으로 삼고자 알레포, 동구타, 홈스의 극단주의 조직원들을 이들립으로 보냈다고 의심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들립이 단지 터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협상으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은 7일 테헤란에서 만나 이들립 등 시리아 사태를 논의한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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