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독일이 페루 시칸(Sican) 양식으로 만들어진 장례용 '황금 가면'을 20년 만에 페루에 반환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14세기 페루 북쪽 해안에서 번성했던 시칸문화 시대에 만들어진 이 가면은 1999년 페루에서 사라졌으나 나중에 독일 비스바덴 시에서 발견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압수된 것이다.
페루는 가면을 되돌려받기 위해 독일과 20년간 법적·외교적 갈등을 빚었다.
결국 독일 뮌헨 지방법원이 2016년 12월 가면을 페루에 되돌려주라고 판결함으로써 갈등은 일단락됐다.
시칸 문화는 8세기부터 14세기까지 페루 북쪽 해안에서 번영했던 금속 문화를 말한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페루대사관으로 넘겨진 이 가면은 향후 수 주 이내에 페루로 귀환할 예정이다.
파트리샤 발부에나 페루 문화장관은 "페루 북부 문화권의 상징적인 유산인 시칸 가면을 되돌려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남미 국가들은 자신들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환수하고자 애쓰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 7월 독일과 6년간의 법정 분쟁 끝에 13개의 문화재를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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