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서 42개국 주한 외교관들이 외친 "피-스"(종합)

입력 2018-09-07 18:34   수정 2018-09-08 13:06

판문점서 42개국 주한 외교관들이 외친 "피-스"(종합)
'비무장지대 평화관광' 도보다리 등 남북정상회담 장소 방문

(파주=연합뉴스) 이웅 기자 = "피-스"
남북이 화해 무드라지만 여전히 삼엄한 경비 속에 긴장이 감도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던 무리 속 누군가가 예고 없이 '피스'를 선창하자 40여명 외교관이 일제히 화답했다.
뜻밖의 극적인 장면을 놓친 한 사진기자가 앙코르 요청을 하자 더 힘찬 외침이 터졌다.
"피-스!!"
머리에 쓴 파란색 모자와 펼쳐 든 타월에 흰색으로 박힌 'PEACE'라는 글씨가 맑고 파란 하늘 속 구름만큼 빛났다.



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판문점 방문행사에는 미국,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이란, 이라크 등 42개국 대사와 외교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10대 콘텐츠로 선정된 파주 장단콩마을을 방문해 두부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장소와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 T2, 도보다리, 기념식수 장소 등을 돌아봤다.
불과 몇 달 전 극적인 평화의 무대로 바뀐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은 감회가 적지 않은 듯 다들 상기된 표정이었다.
주한 교황청 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판문점을 처음 방문했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남북한이 전 세계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남북과 북미 관계를 개선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가장 중요한 건 믿음과 신뢰"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하이다르 시야 바라크 주한 이라크 대사 요청으로 성사됐다. 바라크 대사는 지난 7월 도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게 주한 외교단을 DMZ로 초청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바라크 대사는 도보다리 앞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도 오랜 전쟁으로 남북한처럼 많은 피를 흘리고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남북한 국민의 슬픔을 느낄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얼마 전까지 긴장의 상징이던 곳이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 됐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두 정상이 평화를 논의했다는 것이 정말 인상 깊다. 다리를 걸을 때 긴장을 넘어선 평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정말 관광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DMZ 155마일은 남북분단의 선이지만, 지난 평창겨울올림픽과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분단과 전쟁의 장에서 평화와 화해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선 전 세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한반도 평화정착과 DMZ 평화관광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지난 7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DMZ를 본연의 평화적 기능을 복원하고 생태와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국제적인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문체부는 DMZ를 일상생활과 연결된 친근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10개 접경 지역 대표 관광자원과 음식, 걷기 여행길, 어울림마당 등을 홍보하고 지원한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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