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냐 푸드냐…커피전문점 저마다 매출 강화 전략 '저울질'

입력 2018-09-09 06:15  

음료냐 푸드냐…커피전문점 저마다 매출 강화 전략 '저울질'
스타벅스·이디야 등 푸드 메뉴 강화…투썸플레이스, 커피 라인업 확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커피냐 푸드냐 그것이 문제로다.'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매출의 두 축인 커피 음료와 푸드 가운데 어느 쪽에 힘을 쏟을지를 두고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매장에서 사람의 손을 별로 거치지 않아 효율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블루오션'인 푸드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다른 곳은 카페 본연의 메뉴인 커피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커피(음료)·푸드·MD(상품)의 매출 비율이 7:2:1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대부분이 커피 등 음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베이글·머핀 등 베이커리부터 케이크·샌드위치·푸딩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소비 트렌드에 맞춰 1∼2개월 주기로 발 빠르게 새로운 푸드를 출시해 관련 시장 비중 늘리기에 나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로 푸드 패널을 구성해 매월 한 차례 신상품 품평회를 한다"며 "고객 설문 조사, 고객의 소리 게시판, SNS 등을 통해 다양한 피드백을 체크하며 기존 상품 개선과 신상품 출시에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침 식사를 카페에서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식사 대용 상품에 힘을 쏟는 중이다.
스타벅스는 연간 약 120여종의 푸드를 내놓고 있고,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샌드위치, 샐러드, 라자냐 등 식사 대용 푸드 품목도 지난해 8월대비 15%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 스낵류 자체 브랜드 '이디야 스낵'을 내놓고 푸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한과 명인·명장 김규흔의 수제 곡물바', '고구마 말랭이', '크리미초코 감자쿠키', '야채앤팝' 등 6종이다.
이디야커피는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나 PB 브랜드를 내놓게 됐다"며 "완성도 높은 PB 상품을 늘려 가맹점 매출 증대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살린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고객 수요뿐 아니라 가맹점의 취급 품목을 늘려 매출 증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과일 주스로 잘 알려진 쥬씨 역시 음료 위주에서 쉽게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 계열 '핑거푸드' 디저트로 연내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현재 약 3%를 차지하는 디저트 매출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와 소싱 기획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더욱 가성비 높은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본사 입장에서도 품질 좋은 디저트를 납품받는 식으로 큰 설비 투자 없이 다양한 상품을 매장에서 선보일 수 있어 좋다"며 "가맹점주도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CJ 계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 만큼 음료(커피)와 푸드의 매출 비율이 6대 4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이에 따라 올해 '최고의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렌디 유럽피안 문화공간'이라는 브랜드 비전을 세우고, 안정적인 푸드보다는 커피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최근 커피에 대한 고객 인식이 높아지고 개인 취향이 뚜렷해진 트렌드를 고려해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 평가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최고급 생두로 만든 커피로, 로스팅에서 추출까지 모든 과정이 완벽히 이뤄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싱그러운 과일의 산뜻함과 꽃향이 특징인 스페셜 블렌드의 인기는 매년 상승하는 추세"라며 "'시그니처 라떼', '오렌지 블라썸 라떼', '롱블랙'이 스페셜 블렌드의 특징이 잘 표현된 커피"라고 덧붙였다.

SPC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역시 음료 본연의 메뉴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모태가 제빵업인 만큼, 베이커리 부문에서 계열사 내 불필요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현재 음료 비중이 푸드를 크게 앞질러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가맹점주에게 푸드는 일종의 옵션이기 때문에 음료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을을 맞아 버터스카치와 젤라또 등을 활용한 '버터스카치 그라니따', '버터스카치노', '버터스카치 아포가또' 등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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