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레이디스 첫날 7언더파 클럽하우스 선두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두번 실수에서 배운 것도 있고, 그때와는 달라야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김지영(22)은 올해 두 차례나 우승 기회를 놓쳤다.
4월 KLPGA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 부진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달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첫날 7언더파 65타를 때려 선두에 나섰지만, 결과는 6위였다.
'용두사미'가 따로 없었다.
김지영은 7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였다.
아직 선수 전원이 경기를 마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려놓은 채 1라운드를 마친 김지영은 "이전 두 차례 대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은 "우승 기회가 오면 몸이 좀 굳어지고 긴장하는 게 남아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그런 울렁증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날 선두에 나섰다가 6위에 그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때보다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편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더니 샷이 너무 잘 됐다"면서 '편한 마음'을 거듭 강조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지영은 10, 12, 13번홀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18번홀부터 3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초반부터 샷이 홀에 착착 붙어 어렵지 않게 버디를 했다"는 김지영은 "나중에는 퍼트도 덩달아 좋아져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보기 없이 넘겼다"고 자랑했다.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인 김지영은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아서 두번째샷을 공격적으로 칠 수 있었던 게 많은 버디를 잡아낸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9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 산으로 올라가 페어웨이로 빼내느라 200m도 넘는 거리에서 세번째샷을 쳐야했지만 네번째샷을 잘 붙여 파를 지켰다.
김지영은 "티샷 실수에 세번째샷을 칠 때까지도 보기를 각오했지만 그린 주변에서 네번째샷을 칠 때는 자리가 좋아 파세이브를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은 굳이 우승 욕심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회와 다음 대회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칠 생각"이라며 "우승하면 더 좋지만, 최대한 상금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대회인 올포유 챔피언십 종료 시점 상금랭킹 12위 이내에 들어야 한국 땅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금랭킹 13위인 김지영은 "지난해 처음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나갔다. 성적은 별로였지만 세계적 수준의 무대에서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룬 그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지영은 "작년 그 대회에서 한 움큼 챙겨놨던 티를 올해 내내 쓰고 있다"고 웃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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