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터빈·태양광 패널 설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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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사하라 사막에 대형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주변지역에 비를 내리게 해 식물 생장이 가능한 지역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리노이대학 자연자원·환경과학과 리얀 박사 연구팀은 풍력·태양광 발전소가 강우 및 식물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밝혔다.
풍력·태양광 발전소는 설치 지역의 온도와 습도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약 900만㎢ 지역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각각 3테라와트(1TW=1조 와트)와 79테라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가정해 영향을 분석했다. 이는 사하라 사막의 20% 지역을 태양광 패널로 뒤덮고 300만개의 풍력 터빈을 세우는 것에 해당한다.
지난 2017년 지구의 에너지 수요가 18테라와트였던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현재의 에너지 수요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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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풍력 발전소는 인근의 지면 온도를 상승시킨다. 풍력 터빈이 윗부분의 더운 공기를 지면으로 내려보내 밤 시간대 최저온도가 오르게 된다. 이는 증발작용을 늘려 강우량도 증가시킨다.
사하라 지역의 강우량은 하루 0.25㎜까지 늘어나며, 사하라 사막 인근 사헬지역에서는 1.12㎜가 증가했다.
강우량이 증가하면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지역도 늘어나 선순환을 이루게 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밝혔다.
태양광 발전소도 온도와 강우량에서 비슷하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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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사하라 사막 대부분에서 건조한 기후는 계속되겠지만 사막 남단과 세네갈에서 수단에 이르는 사헬의 반건조 지역에서는 "생태와 환경, 사회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강우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메릴랜드대학의 기상·해양학자 유지니아 칼네이 박사는 "강우량 증가는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이 지표면에서 조성한 대지와 대기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설명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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