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배들 역량 펼칠 기회 많아…보상·승진 길 열려 있어"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여성 후배들도 기회가 많으니 맘껏 역량을 펼치고, 지금의 삶을 즐기길 바랍니다."
개교 62년 만에 한남대 첫 여성 부장(3급)으로 승진한 김혜숙(59·여) 사회문화·행정복지대학원 팀장은 7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한남대에는 9급부터 2급까지 직원 221명이 근무한다. 처장인 2급이 2명, 3급은 6명에 불과하다.
현재 한남대에 재직 중인 교수와 직원 중에서 김혜숙 팀장보다 오랜 시간 근무한 사람은 없다.
40년째 캠퍼스에서 근무한 김 팀장은 대학의 살아있는 역사로 볼 수 있다.
1978년 8월 당시 20세에 입사한 김 팀장은 장학팀을 시작으로 경리팀, 대학원, 학사관리팀, 교무연구팀, 산학협력단 등 부서를 거치며 교육행정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직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주경야독하며 한남대 영어영문학과(야간)를 졸업했다.
캠퍼스에서 40년의 삶을 보낸 김 팀장은 학교와 후배에 대한 사랑도 극진하다.
2003년 '김혜숙 장학기금'을 조성해 학과 후배들에게 약 1천만원을 기부했다.
틈틈이 기탁한 학교발전기금과 건축기금도 수백만원에 달한다.
김 팀장은 최근 직장에서 여성의 지위가 나아지는 변화를 보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지금의 삶을 즐기라고 당부한다. 현재 한남대 직원 221명 가운데 여성은 88명으로, 10명 중 4명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제가 한창 일하던 1980∼1990년대는 여성이 결혼하면 경력이 단절되기 일쑤였고, 남성 중심의 시대적 분위기와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여성들이 역량을 펼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여성 후배들에게 보상과 승진의 기회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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