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추진과정서 돈 상납받은 정황 포착…경찰 "확인 중"
자택 압수수색서 차명계좌 2∼3개 확보, 범죄 연관성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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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경찰이 직원 승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입건한 김영석 전 영천시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영천시청 간부 공무원 A(56·5급)씨가 김 전 시장에게 승진 대가 뇌물뿐만 아니라 관급공사 추진과정에서 마련한 불법자금도 상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초 김 전 시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입출금 기록이 남아있는 차명계좌 2∼3개를 발견해 범죄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 전시장은 이날 오후 경찰에 소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조사과정에서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7일 영천시와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 전 시장은 2014년 9월께 5급으로 승진한 간부 공무원 A씨로부터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승진 후 시장실을 찾아 5천여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김 전 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A씨가 2017년 도·시비 5억원을 들여 추진한 최무선과학관 건립 등 2개 사업 추진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마련해 김 전 시장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함께 영천시청에서 2014년을 전후에 실시한 인사기록을 확보해 A씨 외에 승진 대가로 김 전 시장에게 돈을 건넨 공무원이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4일 민원 해결 대가로 민간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2015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한 축산업자(67)로부터 "도로공사에 따른 축사 피해보상금을 많이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3차례에 걸쳐 1천200만원을 받았다.
또 공무원 신분으로 6·13 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시정 업무 관련 공약자료를 만들어 전달하고 계장급(6급) 직원 5명에게 해당 후보 지지를 부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초 A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수사를 벌이다 조사과정에서 A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시장을 상대로 뇌물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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