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레지스탕스 칼럼' 썼나…베팅사이트선 "펜스 부통령 유력"

입력 2018-09-07 18:51   수정 2018-09-07 18:55

누가 '레지스탕스 칼럼' 썼나…베팅사이트선 "펜스 부통령 유력"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 익명 칼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한 '현직 고위관리'의 정체를 둘러싸고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한 베팅사이트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코스타리카에 본부를 둔 온라인 베팅사이트 '마이부키'(MyBookie.ag)가 '현직 고위관리'가 누구인지를 놓고 베팅 후보로 제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 18명 가운데 펜스 부통령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사이트는 오는 9일까지 베팅을 진행하며 한 명이 최대 100달러까지 걸 수 있는데 이날 현재까지 200명이 참여해 판돈이 5천달러(561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이 문제의 고위 관리로 드러날 경우에 대한 배당률(수익률)은 3/2로 가장 낮았다.
이는 도박사가 150달러를 걸었을 때 100달러에 불과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으로, 배당률이 가장 낮다는 것은 펜스 부통령이 익명의 고위 관리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 사이트에서 승산을 측정해 초기 배당률을 설정하는 '오즈메이커'(oddsmaker)인 데이비스 스트라우스는 칼럼에 등장한 '북극성'(lodestar)이라는 단어가 실마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스는 "(그 단어를 사용한) 미 정부 관계자들을 찾아보면 한 사람의 이름만 떠오르는데 그 이름은 마이크 펜스다. 그는 올해 여러 연설에서 (그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가장 많은 이들이 베팅한 대상은 사이트가 제시한 정부 고위 관리 누구도 아닌 '제3의 인물'로, 배당률은 1/3이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 중에서 펜스에 이어 가능성이 큰 인물로 꼽힌 이는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2/1)이었다. 디보스 장관에 100달러를 걸면 2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3명이 나란히 배당률 4/1이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각각 배당률 5/1로 뒤를 이었다. 후보 18명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과 사위를 일컫는 '자방카'가 배당률 12/1로 가장 높았다.
이로부터 불과 몇 시간 뒤 캐나다에 본부를 둔 베팅업체 보바다도 '현직 고위관리'가 누구일지에 대한 베팅의 배당률을 제시했는데 여기에서는 세션스 법무장관이 배당률 5/2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3/1)과 켈리 비서실장(4/1), 매티스 국방장관(4/1),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10/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자방카'에 대해 배당률 15/1,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50/1, 트럼프 대통령 본인일 가능성과 뉴욕타임스 기자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각 25/1의 배당률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칼럼을 기고한 현직 고위관리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폴 라이트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가 임명한 관료 중 50명가량이 문제의 칼럼을 기고했을 수 있다면서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드는 각료급 또는 차관급 인사나 백악관 집무동에 근무하는 이들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측했다.
칼럼을 쓴 인물이 의외로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인사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16년 대선 공보국장을 지낸 제니퍼 팔미에리는 NYT를 상대한 경험 등을 근거로 "이 인물이 우리 대다수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예상보다 직급이 낮은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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