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중,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시위'…냉전 회귀하나

입력 2018-09-08 07:00  

나토-러·중,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시위'…냉전 회귀하나
러·중·몽골, 11~15일 '동방 2018 훈련'…1981년 이후 최대 규모
나토, 내달말에 30개국 4만명 참가 '2000년 이후 최대 규모' 훈련 맞대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을 주축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중국 간에 외교·무역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잇따라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은 이번 훈련을 통해 상대방에게 각각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돼 서방과 러·중이 냉전 시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돌고 있다.

러시아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우랄산맥 동쪽 지역에서 '동방(보스토크) 2018' 군사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지난 1981년 이후 최대 규모로 30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고 1천 대 이상의 군용항공기, 80척의 군함, 3만 6천여 대의 전차와 장갑차도 투입된다.
또 이 훈련에는 중국과 몽골 군대도 참가해 연합훈련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중국은 병력 3천200명, 각종 무기·장비 900여 대, 전투기와 헬기 30대 등을 보낼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는 러시아와 중국이 나토나 미국, 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맞서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가을에도 동유럽과 인접한 서부 지역에서 수만 명의 병력과 70대의 군용기, 680여 대의 탱크 등을 동원해 '서방(자파드)-2017' 훈련을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나토 회원국과 나토의 파트너 국가인 스웨덴, 핀란드 등 30개국은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노르웨이와 북대서양 및 발트 해 등에서 병력 4만 명과 전투기 130대, 함정 70척 등이 참가한 가운데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 훈련을 한다.
이어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는 지휘소훈련(Command Post Exercise)이 이어진다.
이 훈련은 2000년 이후 실시된 나토의 연합훈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탈리아군의 장비를 시작으로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군 장비들이 노르웨이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함으로써 사실상 훈련은 시작됐다.
나토는 "트라이던트 정처 2018과 같은 대규모 훈련은 유사시 군대의 배치 및 전개 능력, 대규모 군사작전 등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이런 훈련은 나토가 어떤 침략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 해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병합 등을 놓고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가 견해차를 보이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잇따라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과거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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