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의 한 경찰관이 엉뚱한 아파트를 자기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뒤 거기 사는 주민을 침입자로 오인해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밤 10시께 텍사스 주 댈러스의 고급 아파트 단지인 사우스 사이드 플랫츠에 일어났다.
근무를 마치고 제복 차림으로 퇴근한 여성 경찰관이 26세 남성 보탐 쉠 진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갔다.
그 아파트를 자기 집으로 잘못 안 경찰관은 침입자가 집 안에 들어온 것으로 오인해 소지하고 있던 총을 꺼내 남성을 쐈다.
이 남성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남성은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루시아 출신 흑인으로 아칸소에서 대학을 나온 뒤 컨설팅회사 PWC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경찰국은 해당 경찰관의 직무를 정지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 경찰관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었는지 약물을 복용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경찰은 이 경찰관에게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이 어떻게 피해 남성의 아파트에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웃 주민은 경찰관이 아파트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문을 열라고 고함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된 사람이 69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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