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적극 나서라" 세계 100여개국 동시다발 집회

입력 2018-09-09 09:16   수정 2018-09-09 12:09

"기후변화 대응 적극 나서라" 세계 100여개국 동시다발 집회
기후변화협약 세부지침 위한 방콕회의 맞물려 시민들 거리로
"프랑스 11만명 참여해 환경관련 시위로는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방콕부터 파리,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8일(현지시간)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2015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세부지침 마련을 위한 협상 기간에 맞춰 '기후를 위해 일어나라'(Rise for Climate)라는 구호 아래 450여 개 단체 주최로 100여 개국, 1천여 곳에서 집회가 펼쳐졌다고 AFP, AP 등 외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시위 주최 측 집계로는 파리에서만 이날 시민 5만여 명이 거리로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11만5천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환경관련 시위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AFP는 전했다.
방콕에서는 회의가 열리고 있는 유엔 지역본부 앞에서 200여명이 모여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
기후변화로 큰 타격을 입게 될 어민과 근로자 수십 명도 이날 회의장 앞에 모여 직접 잡은 게와 새우 등을 진열해놓고 구호를 외쳤다.
어민 아리 콩클라드(58)는 "나는 정부에 해안침식을 국가 의제로 다뤄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AFP에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시위에는 현지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참여했고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앞에는 시민 1천3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호주에서는 오페라 하우스 앞 시드니 하버를 대형 선박이 항해하면서 이 배에 탑승한 환경운동가들이 '기후를 위해 일어나라: 360과 함께 행동을'이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 '360.org'는 이날 전 세계 동시다발적 시위를 기획한 환경단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정부의 화석연료 의존 방침에 항의하는 시민 8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척 바클라본은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이며 여전히 구시대적인 에너지 시스템에 갇혀있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도 북부에서는 학생과 교사 1만여 명이 산림 황폐화에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취지로 나무에 붉은 리본을 묶으며 전 세계적 시위에 동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과 기후변화에 취약한 이들을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시민들은 "대안적 사실 말고 대안적 에너지", "'푸틴의 푸들'을 탄핵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라"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거리를 누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선언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부른 데 이어 올해는 오바마 정부에서 금지한 연안 석유 시추를 대대적으로 허용하고 캘리포니아 주 등이 주도한 자동차 연비 강화 정책도 폐지했다.
이번 방콕회의는 오는 12월 24차 기후총회(폴란드)에 제시할 파리기후협약 이행에 필요한 세부 이행지침을 마련하고자 각국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 공식 탈퇴한 미국은 이번 회의에도 협상단을 보내 파리협약 당사국 간에 합의된 빈국 및 개도국 지원금 조성방식을 이행지침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말자고 제안하는 등 '훼방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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