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명시적 비판은 자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 행사에 연사로 나서 오렌지카운티에서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 7명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특정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앞서 그는 전날 일리노이대학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 비판한 바 있다.
명시적 언급을 삼가던 침묵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수년간 부채질해왔던 분노를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 내가 진정 강조하고자 하는 건 여기 우리나라를 대표할 특별한 후보들을 모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을 지칭하며 "그들은 도약했고 열정적으로 고무돼 있다.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자신의 2008년 캠페인 슬로건을 상기시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건 우리 모두를 위한 정부다. 판매용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믿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반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바마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 지배로부터 빼앗아와 '온전한 정신'을 되찾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침실 슬리퍼를 걷어차고 행진을 위한 신발을 신을 때"라면서 2016년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으로 향하라고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세 차례에 걸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요구에 크게 호응했다.
oakchul@yna.co.kr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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