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지진 손해 입은 일본 사람들에게 큰 힘 될 것"
정현도 오사카 우승에 트위터로 축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일본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을 제패한 오사카 나오미(21)의 US오픈 우승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축전을 띄웠다.
오사카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여제'로 불리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일본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US오픈 우승을 축하합니다. 일본인 최초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따내 일본 전체에 에너지와 영감을 불어넣어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오사카의 우승에 기뻐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특히 외할아버지가 최근 지진 피해로 최소 37명이 숨진 홋카이도에 살고 있다.
오사카의 할아버지 데쓰오 오사카는 일본 NHK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TV 중계를 보면서 오사카의 승리가 확정됐을 때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사카가 부상 없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바라는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손녀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오사카 이전에 리나(중국)가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사례가 있다.
하지만 남자 선수는 아직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국적 선수가 없다.
아시아 국적 선수의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 준우승의 니시코리 게이(일본)다.
니시코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트로피와 엄지손가락, 일장기 등을 띄워놓고 오사카의 우승을 축하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고 현재 일본테니스협회 임원인 쓰요시 후쿠이도 "이번 오사카의 우승은 태풍과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일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사카의 우승을 축하했다.
결승을 앞두고 '친구인 오사카가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바란다'고 기원했던 정현은 오사카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축하 메시지를 다시 띄웠다.
오사카의 아버지가 태어난 나라인 아이티에서도 오사카의 우승을 기뻐했다.
일본 교도 통신은 케빈 프레데릭이라는 45세 아이티 남성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오사카가 자랑스럽다"며 "이번 오사카의 우승으로 아이티 여성들도 테니스를 많이 배우게 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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