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유엔의 중재로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화회담에 불참한 데 대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책임으로 돌렸다.
알후티는 9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에 출연, "평화회담에 참석하려했으나 사우디와 미국이 우리가 제네바로 가지 못하도록 했다"며 "그들은 우리가 생포한 많은 수의 미국 간첩을 석방해야만 회담 뒤 무사히 예멘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대표단은 애초 중립국 오만이 제공하는 항공편으로 예멘 사나를 떠나 제네바로 가려고 했는데 사우디 주도의 침략군(아랍동맹군)이 이를 방해했다"며 "이런 행위를 그들이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군이 점령한 예멘 수도 사나를 아랍동맹군이 계속 폭격해 제네바행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우디를 후원하는) 미국은 중동에서 전쟁을 이용해 돈벌이해야 하므로 예멘 내전을 끝낼 생각이 없다"며 "미국은 애당초 이번 평화회담을 부정적으로 봤다"고 비난했다.
유엔은 6∼8일 사흘간 제네바에서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의 평화회담을 주선했다. 예멘 정부 대표단은 5일 제네바에 도착했으나 반군이 6일 대표단의 안전을 이유로 돌연 불참하겠다고 하면서 무산됐다.
예멘 내전을 종식하는 평화회담은 2016년 이후 2년간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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