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1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국내 일부 업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미국이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두 나라가 적정선에서 화해할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갔다"며 "미중 교역관계가 크게 변화하면서 일부 수출 경합도 지수가 높았던 한국의 업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경합도 지수란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국가가 특정 시장에서 한 재화의 수출을 두고 경합을 벌일 때 경쟁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측정하는 지표다. 수출 상품구조가 비슷할수록 경쟁 강도가 높고,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심하다고 판단한다.
박 연구원은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치를 인용해 한중 수출 경합도 지수가 2000년 0.331에서 2016년 0.39로 올라 2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라고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만 특정해서 보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합도가 특히 빠르게 상승하는 업종은 휴대폰 부품, 전기전자, 조선, 석유제품 등"이라며 "수출 경합도가 높았던 업종일수록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로 인한 반사이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무역분쟁이 '미국이 소비하고 중국이 생산하는' 글로벌 불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피해를 보는 한국기업도 있겠으나 기회가 발생하는 영역도 분명 있다"며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품, 조선·기계, 섬유 등 한국 제조기업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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