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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14년 쿠데타를 일으킨 뒤 4년 넘게 집권 중인 태국 군부 정권의 일인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태국 여론조사기관인 수안 두짓 폴은 지난 5∼8일 전국 유권자 1천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쁘라윳 현 총리가 24.72%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는 17.57%의 응답자가 지지한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가 차지했고,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한때 후계자로 지목했던 푸어타이당의 쿠닝 순다랏이 16.53%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최근 퓨처 포워드 당을 창당한 뒤 군부 통치에 쓴소리를 날리며 태국 정계의 차기 주자로 주목받는 타이 서미트 그룹 부회장 출신의 타나톤 중룽레앙낏은 14.63%의 지지를 받았다.
탁신 전 총리 지지율은 13.5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쁘라윳 총리가 내년 총선 이후 정치를 계속할지에 대한 중대 결단을 내리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014년 쿠데타 이후 4년 넘게 집권 중인 쁘라윳 총리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이르면 내년 2월에 치르겠다고 밝혔고, 이달 중에는 총선후 거취를 구체화해 밝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 속에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선언하고, 잉락 친나왓 정부를 축출한 뒤 집권했다.
2016년에는 개헌을 성사시키면서 집권연장의 길도 열었다.
당시 국민 61%의 지지를 받은 개헌안에는 총선 이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임명하고, 이들을 500명의 선출직 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담겼다.
선출직 하원의원이 아닌 비선출직 유력인사 중에서 총리를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가결됐다. 선출직 의원이 아닌 군인 출신의 쁘라윳 총리도 총리 후보가 될 길을 연 것이다.
개헌 이후 총선 일정은 계속 지연됐다. 특히 2016년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 서거와 1년간의 장례식,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의 새 헌법 조항 수정 등으로 관련법 정비 작업이 계속 순연됐다.
쁘라윳 총리는 최근 지방을 순회하며 각료회의를 열고 지역 유지 등을 만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군부를 지지하는 일부 정당은 탁신 계열의 푸어타이당 등 출신의 전직 의원을 영입하면서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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