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는 팀 동료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옛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포르투갈)를 누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모스는 10일(한국시간) 공개된 다국적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모드리치는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선수"라며 "모드리치보다 유명하고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모드리치는 충분히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호날두를 가리킨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상이란 건 (실력과 이름값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 모드리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호날두가 최근 "유벤투스에선 모두가 가족처럼 대해준다"라고 인터뷰하자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모두가 가족처럼 지냈다. 호날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호날두가 옛 동료 모드리치의 수상 상황에 등 돌린 것도 라모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호날두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 직전 자신이 아닌 모드리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불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는 모드리치의 수상에 "터무니없는 결과"라고 말해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다.
라모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멘데스의 발언에 관해 "뭐라 할 말이 없다"라며 "누구나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내가 가진 생각이 있는데, 난 모드리치가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FIFA 올해의 상은 발롱도르와 함께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상은 최근까지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양분해왔다.
그러나 메시는 올해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을 이끈 모드리치,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살라흐(리버풀)가 호날두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수상자는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투표, 팬 투표, 미디어 투표(가중치 각 25%) 결과를 합산해 결정한다. 수상자는 24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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