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4강 정현도 세대교체 선두 주자, 부상 관리 필요성 지적
여자부는 최근 2년간 8개 메이저 대회에서 각기 다른 8명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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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도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는 '빅4의 시대'가 이어졌다.
남자 테니스는 2000년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양강 체제'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와 앤디 머리(382위·영국)가 가세한 '빅4의 시대'로 이어졌다.
이들의 나이는 1981년생 페더러가 37세로 가장 많고, 나달이 32세, 조코비치와 머리는 31세로 같다.
30세 초반을 넘어서면 하락세가 시작된다는 것이 남자 테니스의 일반적인 통설이지만 이들의 기세는 변함이 없다.
2005년 프랑스오픈부터 2018년 9월 10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올해 US오픈까지 총 55차례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우승 트로피 가운데 50개가 이들 네 명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5차례 우승은 2009년 US오픈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 2014년 US오픈 마린 칠리치(7위·크로아티아), 2014년 호주오픈과 2015년 프랑스오픈, 2016년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101위·스위스) 등이 나눠 가졌다.
특히 윔블던은 2003년 페더러 우승부터 올해까지 '빅4' 외에는 아무도 우승하지 못했다.
최근 13년 사이에 메이저 우승을 경험한 '비(非) 빅4'인 델 포트로, 칠리치, 바브링카의 나이도 델 포트로와 칠리치 30세, 바브링카 33세로 '빅4'와 같은 세대다.
현재 20대 나이의 선수들은 메이저 우승 경력자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빅4'의 장수 비결로는 역시 최근 라켓 기술의 발달, 체력 관리 방법의 진화 등이 꼽히지만 역시 이들의 기량 자체가 워낙 탁월하다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다.
머리가 최근 허리 부상 등의 이유로 주춤하며 '빅4'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지만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도 예외 없이 부상 등 내리막을 타다가 다시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머리의 재기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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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위협할 '차세대 주자'로는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도미니크 팀(9위·오스트리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 카일 에드먼드(16위·영국), 보르나 초리치(20위·크로아티아), 정현(23위·한국체대) 등이 거론된다.
10위권 안에 있는 츠베레프가 21살, 팀은 25살이며 15∼25위 사이의 치치파스 20살, 에드먼드 23살, 초리치와 정현은 22살이다.
다만 츠베레프는 세계 랭킹에 걸맞지 않게 올해 프랑스오픈 8강이 최고 성적일 만큼 메이저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팀은 통산 10차례 투어 대회 우승 가운데 8번이 클레이코트일 정도로 '클레이코트 강세'가 장점이자 단점으로도 지적된다.
1월 호주오픈 4강에는 '차세대' 가운데 정현과 에드먼드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세대교체'의 물꼬를 트는 듯했으나 상승세가 시즌 내내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정현은 호주오픈 4강에서 발바닥 물집 때문에 기권했고, 부상으로 인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는 불참하는 등 '몸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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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여자 테니스는 전례 없는 혼전 양상이 계속됐다.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올해 US오픈까지 8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 가르비녜 무구루사(12위·스페인), 슬론 스티븐스(3위·미국),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 안젤리크 케르버(4위·독일), 오사카 나오미(19위·일본)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
이 중 오스타펜코와 오사카는 나란히 1997년생, 21살 신예라 37세 윌리엄스부터 갓 20세를 넘긴 메이저 챔피언까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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