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는 10일 "헌법재판관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념적 대립과 사회적 갈등의 국면에서 중립성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화합의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확고한 헌법 질서 수호 의지를 바탕으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가권력의 남용을 견제해 기본권을 지켜내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도 항상 귀를 기울여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국내외 현실 속에서 헌법 가치를 다양하고 올바르게 구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책무가 있다"며 "헌법에 담긴 민주주의와 기본권 보장의 정신은 국민 모두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또 "저는 33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권위주의 정권 시절 위법하고 부당한 공권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을 위해 변론하고 국가권력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구습으로 남아 있던 호주제와 동성동본금혼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내 헌법상의 평등권과 혼인에 관한 기본권 신장에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헌법재판소는 비로소 존재한다"며 "국민의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권자의 참된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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