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조코위에 "한반도평화 위해 노력해줘 감사…지속 지지 당부"
경제협력·전투기 공동개발 등 방산협력 논의…비자 절차 간소화 합의
6개 분야 MOU 체결…문대통령 "양국 최초 협력사례 더 만들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했다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개막식에 남북 정상을 함께 초청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개막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손을 잡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조코위 대통령이 트위터에 게재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보인 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안게임에서 남북단일팀 출전과 공동입장을 지원하고 응원해준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각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경제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 지역으로 넓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으로서, 양 정상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협력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두 정상은 경전철과 수력발전 등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철도·역세권 개발·지능형 교통체계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또 자동차·정보통신·농산품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모색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역량 강화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 정상은 특히 국방·방산 분야에서 두 나라가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협력한 만큼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이나 잠수함 공동생산 등을 통한 방산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엔,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가 참여하는 중견국 간 협의체) 등에서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더 활발히 하기로 했고, 환경·해양안보 등 국제 이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언급됐다.
양 정상은 온라인 비자신청 제도 도입과 자카르타 비자신청센터 설립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비자신청을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조코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양국 젊은 세대의 교류를 돕는 프로그램인 '영 리더스 다이얼로그'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사행정, 법제, 전자정부, 개발 협력 분야에서 교류를 늘려 양국의 행정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종료 뒤에는 양 정상의 입력 하에 각 부처가 ▲ 출입국과 이민 관련 정보공유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 장관급 경제협력위원회 및 워킹그룹 설치를 위한 경제협력 MOU ▲ 인사혁신 및 행정분야 교류협력 MOU ▲ 법제 정보기술 공유 MOU ▲ 해양안보 협력을 위한 MOU ▲ 산업혁신 및 연구협력 MOU 등 6건의 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오후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이날 오전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과 환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 발전의 역사에서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먼저 협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더 많은 '최초 협력사례'를 만들자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국의 제1호 해외투자는 1969년 인도네시아 임업투자였으며, 제1호 제조업 해외투자 역시 인도네시아 조미료 공장 진출이었다고 청와대는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창덕궁 산책 도중 서울숲, 하늘공원 등 한국의 도심 속 공원 조성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뚜낙 생태관광 센터' 개소 등에서 양국 간 산림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2016년 5월에 이은 두 번째 국빈 방한이자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
청와대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한국의 한반도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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