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서 키조개 고수온 추정 폐사…수산당국 조사 착수

입력 2018-09-10 15:02  

장흥서 키조개 고수온 추정 폐사…수산당국 조사 착수

(장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국내 최대 키조개 생산량을 자랑하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의 양식장에서 키조개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전남도와 장흥군에 따르면 안양면 키조개 양식장 45ha에서 153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를 신고한 양식장은 모두 6곳으로 키조개 213만 마리 가운데 무려 66%가 떼죽음을 당했다.
어민들은 지난 여름 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키조개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안양면 일대 해수 온도는 27∼32.4도로 키조개가 서식하기 좋은 온도인 20∼25도를 크게 웃돌았다.
장흥군은 키조개 폐사 신고가 잇따르자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2차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기로 했다.
장흥 지역의 키조개 양식장 규모는 200ha로 전남 지역에서 43%를 차지하며 전국에서도 키조개 생산량이 가장 많다.
키조개는 재해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인접한 득량만의 보성 해역에서는 폐사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정밀검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어민들은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고수온 주의보가 해제됐다"며 "정확한 폐사 원인은 남해수산연구소의 정밀 검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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