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방안 없는 만큼 도지사 입주하는 방안 검토해야"
시민단체 "관사는 관치시대 유물…집행부 견제해야 할 의회가 어이없다"
(예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 충남도의원이 양승조 도지사에게 내포신도시 내 1급 관사에 입주할 것을 제안해 논란을 빚고 있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9/10/AKR20180910122300063_01_i.jpg)
도의회 이종화(홍성2·자유한국당) 부의장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용봉산 아래에 있는 1급 관사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도지사가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현재 도지사가 사용하는 아파트형 관사는 회의실 등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에 비좁다"며 "도민에게 관사를 돌려 드리겠다는 양승조 지사의 취지는 좋게 받아들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지사 관사 활용 자문회의 위원장을 맡은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는 이에 대해 활용 취지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회의는 미혼모 수용시설과 게스트하우스·북카페 활용, 예술인 레지던시 등 세 가지 활용방안을 놓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는 "관사는 관선 시대 전근을 해야 하는 단체장들을 위해 존재했던 관치시대 유물"이라며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이런 주장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고,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이를 뒤집는다는 것은 공적 신뢰를 상당히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 6월 당선인 시절 도지사 관사를 놓고 권위주의 논란이 일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정무부지사 관사(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