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근무한 쿠웨이트 현장 추적조사…동료 10여명 격리조치

입력 2018-09-10 21:40  

확진자 근무한 쿠웨이트 현장 추적조사…동료 10여명 격리조치
'메르스 청정국가' 쿠웨이트 교민사회도 '술렁'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은 중동 호흡기증 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A씨가 근무하는 회사의 쿠웨이트 현장을 추적조사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8일 A씨의 메르스 확진 판정 직후 쿠웨이트 보건당국에 정보를 전달하고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의 진료를 요청했다"며 "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 당국, 한인회, 주재 기업과 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직·간접으로 접촉한 10여명을 생활 격리하고 증상을 살펴보고 있다"며 "A씨가 면담한 다른 회사, 방문한 식당, 숙소 등 동선을 추적하면서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쿠웨이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중소 건설회사 임원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A씨가 가깝게 접촉했던 회사 직원 가운데 2명이 메르스 유사 증세가 보여 8일 쿠웨이트 보건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10일 퇴원했다.
또 메르스가 우려되는 다른 직원 10여명도 이 병원에서 감염 여부를 검사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났다.
A씨의 회사가 참여한 건설 현장엔 모두 외국인노동자 등 1만여명이 근무하지만, A씨가 현장 노동자와는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의 진원지인 중동에서도 '청정 국가'로 자처하는 쿠웨이트를 방문한 한국인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현지 교민 사회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쿠웨이트시티에 사는 한 한국 교민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도 거의 감염자가 없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걱정스럽다"며 "쿠웨이트 현지의 병원 사정도 한국만큼 좋지 못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 메르스 발생이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쿠웨이트에선 단 4건의 확진자가 나왔다. 가장 최근 확진자는 2015년 9월이 마지막이다.
쿠웨이트 당국은 자국을 방문한 한국인의 메르스 확진 판정 이후에도 메르스 자국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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