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맹폭에 쏟아지는 피란민…벌써 3만명"

입력 2018-09-11 00:02  

"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맹폭에 쏟아지는 피란민…벌써 3만명"
유엔 "대규모 군사작전, 21세기 최악의 재앙 될 수도"




(이스탄불 제네바=연합뉴스) 하채림 이광철 특파원 =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이 맹렬해진 반군의 마지막 거점에서 피란민이 쏟아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3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1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밝혔다.
OCHA 대변인 데이비드 스완슨은 "9일 현재 시리아 북서부로부터 이들립 전역에 걸쳐 3만542명이 피란했다"고 말했다.
피란민 47%는 이 지역에 설치된 난민캠프에 합류했고, 29%는 여러 가족이 무리를 지어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14%는 비공식 난민캠프에 일단 자리를 잡았고, 10%는 피란한 지역에서 거처를 임차한 것으로 추산됐다.



스완슨 대변인은 이달 7일 이후로 이들립 남부와 그 남쪽 하마주(州) 북부의 농촌 지역에서 박격포와 로켓포 공격 강도가 세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이달 4일 이들립 공습을 재개했다. 7일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의에서 휴전 합의가 불발된 후 러시아·시리아군은 '통폭탄'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통폭판은 원통형 용기에 원유와 폭발물, 쇳조각 등을 넣어 제조한 조악한 폭탄으로, 정밀 타격이 이뤄지지 않아 무차별 살상 무기로 통한다.
마크 로우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립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인도주의 관점에서 21세기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우콕 사무차장은 "향후 몇달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립에는 주민과 피란민을 합쳐 약 300만명이 산다.
터키는 3자 정상회의에서 이들립에서 전면적인 군사작전이 전개되면 학살이 자행되고 대규모 난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모든 세력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러시아·이란은 이들립에서 '테러조직'을 궤멸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터키는 러시아·시리아의 공세에 대응해 지난달 말부터 이들립에 병력과 장비를 보강했다.
9일에도 터키군과 차향 행렬이 이들립과 접한 남부 하타이주(州)에서 목격됐다.
터키군은 이들립 반군지역과, 정부군 지역 또는 쿠르드 지역의 경계를 따라 휴전 감시 초소 12곳을 운영 중이다.
터키군 감시 초소는 러시아·이란과 합의에 따라 설치됐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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