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서 시즌 4승 도전

입력 2018-09-11 08:56  

박성현,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서 시즌 4승 도전
13일 개막…유소연·박인비 등도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이 13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47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답게 세계 랭킹 상위 25위까지 선수 가운데 21명이 출전하는 등 '톱 랭커'들이 대부분 나와 우승 경쟁을 벌인다.
상위 랭커 가운데 불참하는 주요 선수는 10위 김인경(30), 20위 미셸 위(미국) 등으로 이 두 명은 부상 때문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건너뛰게 됐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성적에 쏠려 있다.
만일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첫 4승 고지에 오르는 선수가 되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수확한다.
이렇게 되면 쭈타누깐의 독주 체제로 진행 중인 2018시즌 판도가 급변하게 된다.
현재 쭈타누깐은 상금 223만7천315 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129만5천860 달러를 94만 달러 차이로 앞섰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98점으로 2위 박성현의 127점을 70점 이상 따돌리고 있다.
평균 타수 역시 쭈타누깐이 69.337타로 69.557타의 고진영(23)을 앞선 선두다.
126만1천595 달러로 상금 3위인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57만7천500 달러를 받으면서 쭈타누깐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60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박성현으로서는 신인상을 받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2연패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특히 지난해 US오픈,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승째를 따낼 경우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도 한 발 더 더가선다.
박성현은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도 1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등 우승권을 위협한 바 있다.



반면 올해 US오픈을 제패한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 타이틀을 가져가면 역시 시즌 4승, 메이저 2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는다.
또 주요 개인 기록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올해 US오픈에 이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도 가까워진다.
'골프 여제' 박인비도 이번 대회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회 가운데 하나다.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외국 일부 매체에서는 '메이저 대회 5개를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인비는 2012년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당시에는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었기 때문에 논란의 틈이 생겼다.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는 4개였다가 에비앙 챔피언십이 2013년부터 메이저로 승격하면서 5개로 늘어난 것이다.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대해서는 당시 LPGA 투어에서도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 맞다"고 공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아예 이 대회를 한 번 더 제패해 다른 뒷말이 나올 여지 자체를 주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박인비는 올해 5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에비앙에서 다시 우승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도 많이 하신다"며 "물론 메이저 대회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지만 코스가 US오픈보다 제게 다소 힘들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를 상대로 1박 2일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한 것도 올해 박인비의 메이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


한 시즌에 5대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수상자를 정하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지난해 수상자 유소연(28)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유소연은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 등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연속 안니카 어워드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2010년 신지애(30)를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23), 2016년 전인지(24) 등 최근 짝수 해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 사례도 올해 기분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대회는 악천후 때문에 54홀 경기로 치러졌으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정상에 올랐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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