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1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6원 오른 1,13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에는 1원대 상승 폭을 대체로 유지했다.
그러다 환율은 정오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하며 1,125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에는 수출업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영향을 줬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약 2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줬다.
그러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오히려 상대적 강세로 움직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보통 점심시간인 정오쯤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데 이날은 공격적인 달러 매도 물량이 갑자기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며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전망과 이탈리아 재정적자 축소 기대로 달러화가 유럽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도의 2분기 경상 적자가 1분기보다 늘어나는 등 신흥국 불안이 확산하는 점과 미국·중국 무역갈등은 원화 약세 요인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9.6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7.08)보다 7.39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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