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지역 학생 50여명 매주 모여 합주 연습…"해외 공연 목표"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1천4개 섬으로 이뤄졌다고 해 '1004의 섬'이라는 별칭을 얻은 전남 신안 학생들의 오케스트라가 눈길을 끈다.
11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와 신안 1004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최근 '행복하고 풍요로운 농업농촌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민간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대한 공공 차원의 지원 약속이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1년 창단해 현재 암태, 자은, 안좌, 도초, 흑산, 압해 등 신안 섬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생 50여명으로 구성됐다.
매주 토요일 압해도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수고를 마다치 않고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교육청, 자치단체도 아닌 민간 후원자들과 학부모들이 섬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하도록 창단한 한국판 '엘 시스테마'인 셈이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음악 교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확산했다.
오케스트라는 단장을 맡은 이혁제 전남도의회 의원, 홍명진 지휘자, 재능기부자 등의 협력으로 매년 정기공연도 열고 있다.
이 의원은 목포를 지역구로 뒀지만, 교육·문화 양극화 해소에 관심을 두고 2006년에는 목포에 야학 '한빛 희망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오케스트라에 대해 신안교육청이 지원에 나섰고 신안군은 지원 조례 제정에 이어 지원 협약까지 했다.
이 의원은 업무협약 후 "꿈같은 일"이라며 "학생들이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 해외에서 공연하자"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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