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저스틴 벌랜더(35))는 오랜 기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는 200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에 지명돼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슈퍼모델 케이트 업턴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2011년에는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의 활약을 펼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하반기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창단 55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던 휴스턴이 마운드 보강을 위해 벌랜더를 영입한 것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MVP로 뽑히는 등 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꼈다.
올해도 휴스턴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벌랜더는 11일(한국시간)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의 홈구장인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를 방문했다.
1회말 벌랜더가 마운드에 오르자 디트로이트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예전 에이스를 환영했다.
이날 벌랜더는 7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뽑으며 6안타 2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막아 3-2로 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7회말 2사 후 제이코비 존스를 삼구 삼진으로 잡고 내려오자 교체를 예상한 디트로이트 팬들은 다시 기립박수를 보냈다.
벌랜더도 모자를 벗어 흔들며 옛 팬들에게 답례했다.
벌랜더는 경기 뒤 "오늘은 평소와 다른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기분이 들지는 알 수 없었다"라며 " 팬들의 박수 소리를 듣자 지난 13년간 여기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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