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인공지능, 창작자·수용자에게 유리한 환경 만들 것"
11일 서울국제뮤직페어 뮤콘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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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세스 샤피로(Seth Shapiro) 알파네트웍스 최고경영자는 유튜브가 창작자들에게 결코 좋은 플랫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샤피로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2018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에 참석해 '기술혁신이 미래의 음악거래와 소비행태에 미치게 될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과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3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인 알파네트웍스를 설립한 샤피로는 할리우드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다. 미국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미상을 두 차례 받았으며 디즈니, 인텔, AT&T, 유니버설, NBC, 골드만삭스 등에 미디어 관련 자문을 했다.
샤피로는 미국 방송 역사를 1948∼1980년 ABC·CBS·NBC 등이 이끈 '방송의 시대', 1980∼2000년 CNN·ESPN·HBO·MTV 등이 주도한 '케이블의 시대', 2000∼2019년 유튜브·넷플릭스·아마존이 주인공인 '동영상서비스기업의 시대'로 구분했다. 음악 산업도 축음기·라디오를 거쳐 바이닐(LP), CD, 디지털화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 태블릿 등 다양한 도구로 수천 개 콘텐츠를 본다"며 "그러나 악성 콘텐츠가 걸러지지 않는 문제, 불법복제, 홍보를 위해 조회수를 변칙적으로 높이는 사기 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3%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만 빈곤선 이상 돈을 번다. 단지 1%만 아티스트로서 보장된 삶을 살 수 있는데, 참 불공평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해법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블록체인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먼저 떠올리지만, 서구권에서는 정보의 수평적 이동에 더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이전에 가수가 티켓 판매액과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알려면 소속사에 문의해야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가수든 팬이든 이런 정보를 실시간 알 수 있다. 창작자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어느 지역, 어느 연령대 사람들에게 소비됐는지, 저작권 침해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게 된다.
샤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 잡으면 더 많은 사람이 탈중앙화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팬덤을 구축할 것"이라며 "금전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 수용자에게 우호적인 콘텐츠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늘날 음악추천 시스템은 25∼34세에 특정 직업을 가졌고 특정 지역에 산다면 모두 똑같은 취향을 가졌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마련됐다. 말 그대로 넌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직접 맞닥뜨리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대단한 아티스트가 많고, AI로 효율적인 추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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