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채두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간 성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범행을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전북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A(14)양은 지난 6일 'B(14)군 등 3명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털어놨다.
학교 측은 이날 학교폭력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학교 전담 경찰관과 전북교육청 전주교육지원청에 이 사실을 알렸다.
당시 A양은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B군 등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따라 학교는 전주교육지원청에 전송한 학교폭력 상황보고서에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사실을 적었다.
A양 초기 진술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2명이었지만, 이튿날 추가 상황보고 때 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가해 학생 3명은 범행 일부를 부인했다고 전북교육청은 설명했다.
이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강제적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양은 성폭력 피해 치유를 돕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고, 남학생들은 등교하고 있다.
학교는 전북교육청 권고에 따라 2주, 최장 3주 이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이번 사건의 구체적 가해·피해 사실과 경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진술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 결과 등이 나오면 적법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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