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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중구는 울산고등학교 이전 승인을 철회해달라고 울산시교육청에 요청했다.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은 11일 오후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이 중구민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울산고의 북구 이전 승인을 결정했다"라며 "승인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울산고가 북구로 이전하면 24만 명이 거주하는 중구에는 고교가 8개만 남는다"라며 "인구 18만 명의 북구에는 이미 11개 고교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 수 감소는 새로운 공공기관의 울산 혁신도시 이전을 막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중구에 향후 6만여 명의 인구가 더 늘어나는 점을 참작하면 이번 이전 결정은 근시안적인 교육 행정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청장은 "울산고 이전 부지로 중구 혁신도시 내 부지를 조율하는 방안도 있다"라며 "승인이 철회되지 않으면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시교육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고의 북구 송정지구 이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울산고 학교법인 창강학원은 중구 학생 수 감소로 학생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지난 6월 4일 '2021년까지 송정지구로 학교를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위치변경 승인신청을 했다.
학교법인은 현재 울산고 부지와 건물 등을 매각해 마련한 재원으로 이전경비를 확보, 30개 학급을 갖춰 2021년 3월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북구지역 개발사업으로 증가한 학생의 근거리 배정, 균형적인 학교배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승인했다.
다만, 학교 이전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학생증감 요인을 반영해 법인 요청보다 1년 늦은 2022년 3월에 학교를 이전하고, 학급 규모는 24개로 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사자인 울산고 측이 이전을 요구한 사안이기 때문에 구청의 철회 요구에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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