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신흥국 통화가 급락세를 지속했지만, 이들 통화의 바닥은 아직 멀었으며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 가치는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 11일 하루 만에 미 달러 대비 1%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 가치도 이날 0.8% 내렸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인도 루피화 가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신흥국 통화의 하락세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4조5천억달러 규모의 신흥국 통화를 매도하면서 MSCI 신흥시장 지수는 20년 평균수준 밑으로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이 돌아올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각국 실질 환율을 토대로 자체분석한 모형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는 최근의 매도세로 인해 최소한 1개 이상의 평가 기준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6년 초 수준까지 하락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비중을 고려한 분석결과 브라질 헤알, 멕시코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러시아 루블화는 저평가됐지만, 콜롬비아 페소,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 대비 과대평가됐다.
앞서 노무라는 신흥국 중 환율위기를 겪을 위험이 있는 나라로 스리랑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이집트, 터키,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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