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의 모든 걸 담으려 한 '라이프' 5.6% 종영

입력 2018-09-12 09:21  

라이프의 모든 걸 담으려 한 '라이프' 5.6% 종영
배우들 열연에도 '과다'한 에피소드들 탓 집중력 잃어
tvN '백일의 낭군님' 2회 만에 6%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드라마에 인간사 세상만사를 다 담으려면 100부작으로도 모자랄 판이다. 또 어디가 극적인 하이라이트인지 알기도 어렵다.
지난해 '비밀의 숲'이라는 걸작을 낳은 이수연 작가의 신작으로 큰 기대를 모은 JTBC 월화극 '라이프'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풀어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슬을 효율적으로 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방송한 '라이프' 마지막회는 5.561%(유료가구)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기록이다.
최종회에서는 구승효(조승우 분)가 상국대병원을 떠나고, 예진우(이동욱)와 이노을(원진아) 등 병원 구성원들도 각자 갈 길을 걷는 모습이 담겼다.



'라이프'는 종합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학드라마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은 가상의 작은 사회 또는 정치판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시작은 의료 행위의 공공성과 이윤 창출 간 충돌이었다. 언뜻 주제는 명쾌한 듯하지만 그것을 담으려 한 '라이프'는 그렇지 못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이익 창출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구승효가 악역처럼 보이지만 출신 대학, 파벌 등에 따라 잇속을 차리는 의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구승효를 탓할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황당한 투약 사고로 환자를 잃고도 그저 사건 덮기에만 급급한 병원의 민낯, 그걸 또 이용해 약품 도매 자회사를 설립하고 병원에 독점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어 이익을 늘리려는 화정그룹을 보면서 누가 선이고 악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초반에 나오고 잊혔지만 이보훈(천호진) 원장의 사망 과정을 곱씹으며 추리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살피는 재미는 '라이프'의 백미였다.
그러나 중반부를 지나면서 가뜩이나 큰 판이 더욱 커졌고, 특히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결정적 증거를 제보한 내부고발자가 죽으면서 극이 중심을 잃고 소용돌이쳤다.
내부고발자의 부검을 위한 의사들과 화정그룹 간 눈치싸움, 기자들의 취재원 보호 문제, 국회의원 특수활동비 이슈, 복잡하게 얽힌 정경유착 등 한 작품 안에서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소재가 한데 얽히면서 무엇이 '줄기'인지 알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복잡한 스토리에 심지어 '러브라인'까지 포함되면서 장르극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고자 한 시청자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한 멜로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는 읽혔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극과 동떨어진 느낌을 줬다.
이러한 탓에 시청률 역시 1회 4.3%로 시작해 2회 5%대에 진입했으나 이후 4~5%대를 오가며 답보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강렬했다. 언제 봐도 몰입감을 주는 조승우부터 '라이프' 내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악'을 연기한 화정그룹 조남형 역의 정문성, 이상적인 의사상을 그린 주경문 역의 유재명, 조승우와 좋은 콤비를 이룬 염혜란까지 복잡한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몇몇 배우가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이야기를 함께 구성해가던 다른 배우들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부작용도 있었다.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행위가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라이프' 후속으로는 서현진, 이민기 주연 '뷰티 인사이드'를 방송한다.
한편, 전날 월화극 중 SBS TV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8.9%-10.4%,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는 4.4%-4.4%,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는 2.5%-2.8%의 시청률을 보였다.



오후 9시 30분 방송한 tvN '백일의 낭군님'은 6.2%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 2회 만에 6%대 벽을 깼다.
남주인공으로 나선 도경수의 팬덤 덕분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남녀 주인공 간 인연과 악연이 빠르게 그려지면서 흡입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도경수의 경우 이미 영화 '신과함께' 등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냉정한 세자와 완득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을 끌어나간다는 평을 받는다. 호흡을 맞추는 남지현 역시 만화 속 주인공처럼 발랄한 연기를 보여준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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