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국방부 곧 신원 발표"…한명은 키 큰 흑인남성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이 지난달 1일 북한으로부터 건네받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유해 가운데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50년대 말 '청천강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두개골과 쇄골 등 유해의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대조할 수 있는 치과 진료 기록 등이 남아있어 비교적 쉽게 신원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DPAA 감식소장인 존 버드 박사는 "이들 유해는 눈으로 쉽게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면서 "1구는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의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남성"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족들에게 먼저 알린 뒤 이들의 신원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참전 미군의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를 송환했다.
유해 상자에서는 별도로 1개의 인식표(군번줄)가 발견됐다. 1950년 11월 평안북도 운산 전투에서 전사한 육군 1기병사단 8기병연대 소속 찰스 맥대니얼 상사의 인식표로 확인돼 유족들에게 전달됐다.
한편, DPAA는 미군유해 23개 상자에서 유전자(DNA) 핵심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체 55개 유해상자 가운데 35개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 일대에서, 나머지 20개는 1950년 11월 '운산 전투'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DPAA는 이들 두 전투지역 일대에 약 2천800명의 미군이 실종상태라고 설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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