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JLR) 랄프 스페스 최고경영자(CEO)가 적절한 브렉시트(Brexit)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1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스 CEO는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버밍엄에서 열린 '배기가스 제로 자동차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페스 CEO는 내년 3월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재규어랜드로버가 영국 내에서 제대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잉글랜드 남부 도버 항구에서 부품을 실은 차량이 통관을 위해 대기해야 한다면 자동차를 제때, 예산에 맞춰 생산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스 CEO는 "적절한 브렉시트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면서 "단 한 개의 부품만 없어도 자동차 전체 생산 과정이 멈추게 되는데 이 경우 하루 손실액만 6천만 파운드(한화 약 87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낮은 영국의 생산성이 브렉시트로 인해 더 악화되면 영국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스 CEO가 브렉시트와 관련해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에도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로 인해 EU 단일시장 접근 및 관세동맹에서 제외될 경우 재규어랜드로버의 영국 내 공장 폐쇄를 감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됐는데, 지난해 기준 3개 공장에서 영국 내 전체 자동차 생산의 3분의 1인 53만대를 제작했다.
영국 내 직접 고용인원은 4만 명, 협력업체 등을 합할 경우 30만 명의 고용에 연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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