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서 외무장관 회의…이집트 외무 "지역 불안정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지원 중단 결정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아랍연맹(AL)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UNRWA를 지키는 것은 난민들이 존엄 있게 살 권리와 어린이 55만여 명이 학교에 등록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UNRWA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UNRWA를 약화시키는 것은 지역의 극단주의와 불안정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요르단이 UNRWA 자금 지원을 위해 이달 하순 스웨덴, 독일,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UNRWA에 대한 지원 중단 결정을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와 국제법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판했다.
피에르 크레헨뷜 UNRWA 대표는 전날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NRWA가 올해 말까지 활동을 계속하려면 2억 달러(약 2천257억원)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UNRWA에 대한 추가적인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의 UNRWA 지원금은 3억6천만 달러(약 4천62억원)로 UNRWA 전체 예산의 30%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 미국은 1월에 6천만 달러(약 677억원)만 지원하는 데 그쳤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