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7주기 추모식…트럼프 "안전위해 무엇이든 할것"(종합)

입력 2018-09-12 05:36   수정 2018-09-12 16:42

9·11테러 17주기 추모식…트럼프 "안전위해 무엇이든 할것"(종합)
비행기서 테러범에 맞서 싸운 섕크스빌 희생자 추모식 참석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약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17주기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당시 테러 현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 '그라운드 제로'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2분부터 시작된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에는 당시 희생자의 유족과 생존자, 구조대원 등 수천 명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17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이곳에선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로 WTC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참석자들은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여객기가 WTC 북쪽 빌딩에 충돌하며 첫 테러가 시작된 시각인 오전 8시 46분을 시작으로 또 다른 여객기들이 WTC 남쪽 빌딩과 미 국방부 건물을 충돌한 시각,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하려던 테러범들에 맞서 탑승객과 승무원들이 싸워 비행기를 펜실베이니아 주 섕크스빌의 들판에 추락시킨 시각에 각각 맞춰 묵념을 올렸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다. 이날 밤에는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2개의 광선을 공중을 향해 쏘아 올리는 행사가 진행된다.
당시 또 다른 테러 공격 현장이었던 미 국방부와 펜실베이니아 주 섕크스빌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섕크스빌 추모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국방부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섕크스빌 추모식은 여객기가 추락한 인근에 건립된 '플라이트 93 메모리얼'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7년 전 오늘 희생된 3천 명에 가까운 영혼들을 기리기 위해, 적과 싸워 자신들의 운명을 통제하고 역사를 바꾼 40명의 '플라이트 93'(유나이티드항공 93편)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엄숙한 찬사를 보내기 위해 여기에 함께 모였다"면서 "우리는 오늘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고, 그들의 얘기를 공유하고, 그들의 놀라운 용기를 기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테러범들이 장악한) 조종실에 돌진, 적들을 공격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악의 계획을 물리쳤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얼굴과 목소리, 스토리, 용기, 사랑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운명은 늘 우리의 손에 있기 때문에 자유민은 결코 '악'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미래는 우리의 적들이 아닌, 우리의 영웅들에 의해 쓰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여러분의 눈물은 홀로 흘리는 것이 아니다. 온 나라와 함께 공유된 슬픔"이라면서 "우리는 악마에 맞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추락 현장은 이제 미국인의 '저항의 기념탑'이다. 이 추모관은 '미국은 결코 폭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에 대한 메시지"라면서 "이 기념탑이 우뚝 서 있는 한, 이 기념관이 영속하는 한, '용감한 애국자'들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우뚝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트 93 메모리얼'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28m 높이의 기념탑인 '타워 오브 보이스'(Tower of Voices)가 이틀 전 설치됐다. 기념탑에서는 바람에 각각 다른 소리를 내는 40개의 종이 설치된다. 섕크스빌 희생자와 같은 숫자다.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거짓 종교'로 위장한 증오는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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