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는 박빙의 대결로 전망…부동층 표심이 관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선후보가 잇달아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면서 판세를 이끌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26%로 1위를 달렸다. 지난달 5일 나온 이보페 조사 결과에서 기록한 22%보다 4%포인트 올랐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사실이 적어도 현재까지는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6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 주이즈 지 포라 시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렸다. 1차 수술을 받고 나서 상파울루 시내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가 11%,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가 각각 9%,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8%를 기록했다.
1위와 2∼5위 간에 지지율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외형상으로는 5파전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박빙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보페가 제시한 4개 시나리오에서 고미스-보우소나루는 40% 대 37%, 아우키민-보우소나루는 38% 대 37%, 시우바-보우소나루 38% 대 38%, 보우소나루-아다지 40% 대 36%로 나왔다.
따라서 결선투표에서는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 24%, 고미스 후보 13%, 시우바 후보 11%, 아우키민 후보 10%, 아다지 후보 9%를 기록했다.
결선투표 예상 득표율은 고미스 후보 45%, 시우바 후보와 아우키민 후보 각각 43%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4∼3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아다지 후보와 보우소나루 후보가 만나면 39%와 38%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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