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언급하며 "미국은 우리의 주적"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알카에다 지도자가 9·11테러 17주년을 맞아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해 미국과 싸워달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슬람의 적임을 설명하는 30분 길이의 영상 성명을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겉으로는 세속주의(종교적 자유 보장)를 내세우지만, 실은 모든 무슬림의 주적"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유엔은 1947년 11월 예루살렘의 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지난 5월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알자와히리는 또 미국과 싸우기 위한 14개의 구체적 지시사항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슬람교도들의 통합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결집 등이 포함됐다.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9·11테러는 미국과 캐나다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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